비가 막 긋고 지나간
강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멀리 강변의 나무들을 보고
그녀가 말했다.
“막 샤워를 끝내고 나와
물을 뚝뚝 흘리며 서 있는 것 같아.”
나무들의 뒤쪽으로 보이는 호텔을 보며 내가 말했다.
“그럼 워커힐 호텔에 묵고 있는 건가.”
그녀가 말했다.
“호텔 헤븐(Hotel Heaven)이겠지.”
그녀는 비의 촉촉한 느낌을 끌고
나무와 마주했는데
나는 샤워란 말의 느낌을 끌고
호텔을 들락거렸다.
내가 입에 올린 호텔이
나무에게 턱없이 작다고 느꼈는지
그녀는 세상 나무 모두가 들 수 있는
커다란 호텔을 마련해주었다.
5 thoughts on “비온 뒤의 강변 풍경”
그녀가 한 수 위였군요.^^
한 수 물러달라고 할까 생각 중이예요.
요즘은 수가 높아 따라가기가 힘들어서.
키득키득
저두 ㅋㄷㅋㄷ….
다함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