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균형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2월 23일 서울 성북동에서

까치 한 마리,
가느다란 전선줄 위에 서 있다.

기다란 막대기를 옆으로 펼쳐들고
줄 위를 걷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줄 위를 걸어갈 때는 지상의 보행과 달리
우리들을 잡아주는 것은 좌우의 균형이리라.

까치는 다리로 전선줄을 붙잡고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몸을 막대기처럼 옆으로 뉘여
좌우의 균형으로 줄 위에 서 있는 것이리라.

2 thoughts on “까치의 균형

  1. 저는 거미인 줄 알았어요. =) 요즘 기분이 꼭 전깃줄에 앉아서 흔들거리는 듯한 느낌.
    양육에 대한 부담때문인지..

    요즘 새 블로그를 하나 열려고 하는데 트위터랑 이것 저것 하니까 정신이 없네요.
    곧 따님 오시니까 좋으시겠어요. 저도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40일이 생각보다 기네요. 전에는 후딱 지나갔는데..

    1. 이제 딱 일주일 남았네요. 상봉의 그날이.

      그냥 학원 못보내면 내가 가르치면 되고… 그런 심정으로 키웠던 것 같아요.

      딸이 다 크니까 귀국할 때 술안주를 챙겨가지고 와요. 기분 좋더라구요. 그걸로 저녁마다 한잔씩 하는 재미가.

      오면 어디 바닷가로 하루 놀러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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