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가지와 늦은 오후의 햇빛 By Kim Dong Won2010년 08월 31일2020년 09월 15일사진으로 쓴 사랑 연서 Photo by Kim Dong Won2007년 12월 5일 경기도 남한산성에서 빈가지처럼 보이지만사진을 찍을 때 내 시선을 가져간 것은사실은 나무에 걸려있는늦은 오후의 하얀 햇빛이었다. 나무가 없었다면햇볕은 파랗게 산화되어하늘 속 저 먼 곳으로아득하게 사라졌을 것이다. 당신도 그렇다.당신은 빛처럼 내게 온다.내가 없었다면당신은 내 마음 속에서늦은 오후의 햇볕처럼하얗게 빛나기 어려웠을 것이다.당신이 없었다면 나는그냥 빈가지로 텅비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