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날씨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8월 31일 인천공항 가는 길의 영종대교 위에서

오랫만에 귀국하는 딸을 데리러
인천공항 가는 길.
날은 잔뜩 흐려있고
세상은 색을 잃은 흑백의 세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음이었다.
딸이 오자
우리 마음의 날씨는
하늘의 맑고 흐림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8월 31일 인천공항에서

14 thoughts on “딸과 날씨

  1. 모든 자식들은 집에가면 잠이오는구나~ ㅎㅎ
    저만 그런줄 알았어요.
    엄마 아빠랑 산책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싶은데
    자도 자도 또 졸린 우리집 내 방 ^^

  2. 드뎌 그녀가 딸과 나란히 걷고있군요^^
    하루하루 지나는 것이 아까우실 듯..
    딸과 한지붕아래서 얼굴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좋으실까.
    그 맘을 어느 때보다 잘 알거 같아요.

    1. 한달 바깥에 내보내시고 저희의 심정을 실감하셨군요.
      예전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엄마는 먹이려 들고 아이는 여전히 조금 먹고… ㅋㅋ

  3. 다음에 다시 공할 갈 일 생기면 영종대교 말고 인천대교로 한 번 가 보세요.
    오늘 같은 날은 곤란하겠지만, 보통 땐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실 수 있고,
    어쩌면 사진도 찍고 싶어지실 거에요.

    문지 양의 패션 감각이 좋아보이는데요.

  4. 문지 공항패션에 은근 기대 많이 걸고 있었던 1人!ㅎㅎㅎ
    태풍이 와서 감나무가 날아가고 간판이 떨어져도 두 분은 역시 맑음이시죠?

  5. 예.싸우는 얘기도 잼있게 읽고 있어요. 남 일이라 ㅋㅋ
    부산은 출장.양평은 집짓는 현장에 가끔 다녀요.
    요기서 궁합은 시인과 동원님 사이를 말한건데 ㅎㅎ
    두분 사는곳도 끝과끝 이네요.
    매일 0시에 올라오는 신선한글 몇년째 보는지라…

    1. 아, 그 궁합을 말씀하신 거군요. 그거야 뭐 잘 맞을 수밖에 없죠. 제가 풍경님의 시를 좋아하다 보니. 그리고 오랜 방문 감사드려요.

    1. 클라라 커피와 등대횟집 사이가 엄청 멀어서 그 두 집을 모두 가보기 쉽지 않은데 저희와 공통 분모를 갖고 계시군요. 반갑습니다.
      찰떡 궁합 아니예요. 가끔 심심치 않게 둘이 싸운 얘기도 올라오곤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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