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양보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9월 4일 강원도 동호해수욕장에서

딸이 유학 중이다.
귀국하면 한국에 있는 시간의 많은 부분을 친구들과 보낸다.
우리는 친구들과 보내고 남은 자투리 시간을 얻어내곤 한다.
그 시간도 우리에겐 행복이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1박2일로 시간을 보내더니
올해는 우리에게 1박2일의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
우리는 신이 났다.
딸아이를 속초로 데리고 가 아이 엄마가 생선구이를 먹였으며
다음 날은 횡성으로 가 한우 구이를 먹였다.
엄마는 엄마다.
같이 하면서 보여주는 것보다 먹이는 것에 열심이다.
이틀을 함께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딸이 이틀의 시간을 크게 양보해주었다는 느낌이다.
그 이틀의 시간 동안 행복했다.
간간히 아빠의 바람을 얘기했고,
엄마도 자신의 바람을 얘기했다.
아이는 웃으면서 우리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냥 같이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1박2일의 시간이 행복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9월 4일 강원도 동호해수욕장에서

12 thoughts on “딸의 양보

  1. 어머 오랫만에 만난 딸에게 서로의 바람 얘기를 들려주면서
    경쾌하고 비비드한 컬러로 커플티 준비하신 의도는 뭘까요? ㅎㅎㅎ

  2. 이거 정말 댓글 달지 않을 수 없는 포즈로구만요.ㅋㅋ
    foret님은 따님이 고작 새끼손가락 끝을 살짝 잡아줬을 뿐인데도
    나 드디어 떠부렀쓰풍의 지화자 점프를 완성하시어
    지구를 들고 있는 사진을 합성하고 싶은 욕구도 불러일으키셨습니다..ㅋㅋ
    eastman님이야 워낙 바람같이 날아오르는데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
    따님께서도 아버님 신경은 쓰지 않고 마음껏 포즈를 잡으셨구요..ㅎㅎ

    하여튼 보는 사람까지 흐뭇하지는 좋은 사진입니다…^^

    1. 저는 사실 바다 위로 한바퀴 돌고와서 저러고 있는 거예요. 물론 딸도 저랑 날 때는 저와 함께 바다 위를 돌아서 편대 비행을 해주었죠. ㅋㅋ

  3. 아뉘~ 지화자 버전이군요 하하하…
    미처 얼굴 들 틈은 없었던 모양이죠 ㅋㅋ
    아빠와 문지는 그대로 하늘로 올라갈 기셉니다요.

  4. 하하하… 지화자 점프^^ 정말 얼마나 따님과 즐거우셨으면…
    너무 행복해 보이고..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모두 건강히 아주 아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따님은 참 어여쁘군요^^

    1. lari님 땜시 완전 지화자 버젼으로 찍혔습니다.
      근데 정말 이름 한번 대봑으로 붙이신다는… 얼쑤~ ㅋㅋㅋ

    2. forest 님 ^^ 정말 보기 좋아요
      저도 딸아이가 있는데 참 무뚝뚝하거든요
      따님이 참 고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우실까 상상하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