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놀았었다.
원숭이 똥구멍을 빨개라고 노래부르며.
빨간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원숭이 똥구멍은 하나일 것이다.
그때 우리들의 그 노래는 받으면서 버리는 노래였다.
그래서 원숭이 똥구멍의 그 빨간 색을 사과가 받아주는 듯 했지만
사과는 곧바로 그 빨간색을 내팽개치고는 자신은 맛있다고 나왔으며
그러자 바나나가 곧바로 그 맛을 빼앗아 갔다.
하지만 바나나의 자랑은 어느새 제 몸이 길다는 주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어 긴 것을 챙겨간 것은 기차였지만
기차는 자신이 길다기보다 빠르다고 나섰다.
바로 그때 그 빠른 속도를 낚아챈 것이 비행기였다.
비행기는 빠른 것이었다.
비행기가 빠른 것인지는 몰라도
똥구멍으로 보자면 비행기는 원숭이와 달랐다.
비행기는 똥구멍이 자그마치 네 개나 되었다.
엄청나게 먹고 싸는게 분명하다.
푸른 하늘 위로 똥구멍이 네 개나 되는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2 thoughts on “비행기 똥구멍”
하늘에 생채기가 생긴 듯…
비행기와 하늘이 다퉜다는 증거.
아까징끼라도 발라야 하는데.
아마도 구름이 발라주고 바람이 호~ 해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