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과 단풍든 느티나무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1월 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아마도 밤새 불을 켜둔 것은
가로등이었을 것이다.
날이 밝자 가로등은 곧바로 불을 내렸고
오후로 접어든 햇볕 속에서
가로등의 졸음은 아주 깊은 잠으로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이제는 느티나무가 가을을 켜놓고 있었다.
붉은 빛으로 켜놓은 오후의 가을이 환했다.

2 thoughts on “가로등과 단풍든 느티나무

  1. 예술의 전당에서는 가로등과 느티나무가 맞교대로 가을을 알리는군요.
    가로등 하나랑 느티나무 한 그루를 더 심어 4조3교대를 해야 함다.
    맞교대는 중노동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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