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서 자란 내게
염소는 그냥 모두 염소였다.
대개의 경우 염소는 모두 그 색깔이 윤기흐르는 검은 색이었다.
그렇다고 검은 색을 이유로 들어
그 염소를 흑염소라고 이름을 가른 적은 없었다.
종종 우리는 색깔이나 지역을 이유로 들어
사람들을 가르고 편을 나눈다.
그리고 그 편가름은 그 사람에게
색깔이나 지역을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그 색깔이나 지역에 가두고자 하는
불순한 마음의 발로인 경우가 많다.
염소가 한마리는 이만큼에서 또 한마리는 저 만큼에서
한낮의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두 잠이 똑같았다.
달콤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