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에서 한 아이를 만났다.
강의가 파한 서울예술대의 학생들이 무리지어 내려오고 있었다.
아이가 다리를 들어 누나들의 갈길을 막았다.
개구장이의 심술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얘기하고픈 외로운 마음의
아주 서툰 대화법으로 보였다.
내가 물었다.
-이름이 뭐니?
-김가모요.
갑자기 짓궂은 장난기가 발동하여 이렇게 물었다.
-어디 김씨야?
아이가 전혀 주저없이 이렇게 말했다.
-우간다 김씨요.
둘이 함께 하하 웃었다.
손을 내밀었더니 주저없이 악수에 응했다.
아이의 작은 손이 따뜻했다.
아이가 한국인으로 아픔과 설움없이 컸으면 좋겠다.
3 thoughts on “남산으로 올라가다 만난 한 아이”
“우간다 김씨요.”
그때 참 많이 웃었어요.
아마 어디선가 밝게 자라고 있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맥주에서 제가 쓴 글에대해 답글 달아주신거 보고 놀러왔어요..
사진과 글이 참 정이가고 따뜻하네요..
너무 좋아요`~~^^
언제나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