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밀고 가는 자전거

Photo by Kim Dong Won


자전거 세 대가 가고 있었다.
한 대는 페발을 밟는 다리의 힘에 얹혀
어느 정도 속도를 얻고 있었다.
그 자전거는 가장 앞서나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냥 걸음걸이로 자전거를 밀고 있었다.
개나리의 노란 봄을 옆으로 지나칠 때만 해도
그들은 한길을 제각각 가고 있었다.

——-

잠시후 그들이 한길을 함께 가고 있었다.
그들 사이의 대화가 자전거를 밀고 있었다.
꽃은 지나쳤지만
멀리 그들에게서 봄의 훈기가 내게로 건너왔다.
완연한 봄이었다.

Photo by Kim D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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