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말나리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6월 23일 경기도 팔당의 적갑산에서

너는 막 꽃을 피우려 하고 있었지.
하지만 네가 누군지 어떻게 알 수가 있겠어.
너에겐 꽃이 항상 너의 얼굴이었거든.
그래서 아직 얼굴을 내밀기 전의 너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
하지만 난 너를 알 수 있었지.
넌 항상 여덟 갈래의 주름치마를 걸치고 있거든.
그래서 난 너를 알 수 있었지.
옷입은 것만 보고도.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6월 23일 경기도 팔당의 적갑산에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