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때라면 나는
피곤의 무게로 눈을 감고
그리고는 잠에 들었다.
잠은 내가 잠든 그 밤에
밤새도록 내 피곤을 말끔히 씻어
아침이면 내게 달콤한 잠을 선물처럼 내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내가 잠들어도
내 잠은 깨어 있었다.
요즘은 자리에 누으면
하루 종일 내 바깥을 서성거리며
내가 눕기만을 기다리던 내 잠이
마치 밀려와서 눌러앉는 이상한 파도처럼
내 몸으로 들어와 고이고
나는 내 몸을 가득 채운 그 잠의 무게 속에 묻히곤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잠은 여전히 내 몸 속에서 출렁거렸다.
잠 속에서 내 몸을 빼내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의 잠은 자꾸 밀려와서 내 몸에서 잠자려 했다.
4 thoughts on “두 가지의 잠”
때가 때니만큼 마음을 많이 졸여서 그런 거겠지요.
문지가 어제 저녁 비행기로 들어왔단 말을 들었는데,
오늘부턴 다시 처음의 잠을 다시 청해보시죠.^^
걱정 덕에 무사히 돌아왔는데..
여전히 일본 소식은 걱정스럽네요.
무료할 정도로 반복되는 일상이 그리워지고 있어요.
전 요즘 불면의 밤을 보냅니다.
몇 시간 자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새벽내내 뒤척입니다.
제속의 잠이란 놈은 나름 휴식이 필요한가 봅니다.
잠의 등을 잘 도닥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