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밖의 또다른 그녀

Photo by Kim Dong Won

오늘 저녁
그녀가 계속 옷을 갈아입는다.
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
내가 등뒤의 지퍼를 올린다.
알 수가 없다.
지퍼를 올리는데
나는 옷이 눈에 들어오질 않고
그녀의 몸만 눈에 들어온다.
옷은 그저 거추장스러울 뿐인데
그녀는 계속 옷만 갈아입는다.
내 눈의 밖에
내가 알 수 없는
또다른 그녀가 있다.

8 thoughts on “내 눈밖의 또다른 그녀

    1. ㅎㅎ 사진은 아직 머리색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모양이예요.
      조만간 저의 진면목을 공개할까나~요 ㅋㅋㅋ

  1. 저는 기럭지만큼 팔도 길어서
    왠만한 등 뒤 지퍼는 혼자 다 올리는데
    이 글을 보니 갑자기 울 신랑이 안쓰러워졌어요..ㅋ

    하여튼 forest님 참 고우십니다..ㅎ

  2. 어? 형수님….ㅎ
    이뿌네요.
    전 낮술 전야제를 치러느라 혼자 헬렐레입니다.
    헐떡기리며 좀 길바닥을 쫓아다녔더니 술이 깹니다. 목욕하고 만날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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