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틈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7월 20일 경기도 통방산 자락의 산중 계곡에서

바위는 좀체 마음을 열지 않는다.
틈을 주면 자신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바람은 넓은 틈을 바라지 않는다.
작은 틈만으로
마음 깊숙히 손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둘이 사귀면 딱일까?

바람은 바위보다는
나뭇잎과 손잡고 온몸으로 부대끼며 놀 때가
더 많은 듯 보였다.

2 thoughts on “바위와 틈

  1. 아 그러네요 바람은 손이 무한개이니까요 또 하나도 없기도 하구여…
    바람이 나뭇잎과도 바위와도 손을 잡고 잘 노는것은 사람이 보기에
    좋아 보여요^^
    아닌가요? 우리도 바람이나 바위처럼 놀때도 있으니까요…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1. 바람은 눈치채고 있는지도…
      무너지는 걸 겁내 작은 틈밖에 내주지 못하는 바위가 세월은 견디지만 그 오랜 세월을 함께하기에는 큰 재미가 없다는 걸.
      우리도 정말 바람처럼, 바위처럼 놀고 있는 듯 보여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