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이 잔잔한 두물머리 강물 위로
물닭 한마리 조용히 떠 있다.
하지만 물결이 자는 조용한 물의 세상이라고
조용히 숨죽이고 지나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물닭은 안다.
너무 조용히 숨죽이고 지내면
물의 세상이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 든다는 것을.
물의 세상이 물결을 잠재우고
세상을 조용하게 가라앉힐 때
몸의 움직임을 지우고 조용히 지내면
물의 품에 분명히 떠 있어도
세상은 조용한 물의 세상으로 뒤덮인다.
그래서 종종 온몸을 흔들어 물의 세상을 흔들 필요가 있다.
그럼 순식간에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
물의 세상이 나를 가운데 놓고 동심원을 그리며
그때면 나는 어김없이 물의 세상 그 중심으로 선다.
가끔 내 온몸을 흔들어 세상을 흔들 필요가 있다.
물닭이 그것을 안다.
6 thoughts on “물닭”
물닭…처음 들어보고 또 처음 보는것 같아요!
물결과 물닭이 ..사이 좋아 보여요 같은 물씨니까요(동원님 흉내내기^^)
물결과 물닭은 서로 물물교환을 잘하며 사는 사이죠. ㅋㅋ
물닭.
처음 봅니다. 저거 자연산 닭이지요?
물의 중심에서 물 전체를 흔드는…..닭…..
나를 물로 보지 말라며 물을 뒤흔드는 닭이 물닭. ㅋㅋ
사람들은 오리나 닭만 키워요.
물닭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데, 어감이 괜찮네요.
자세히 보니까 물닭이 일으키는 동심원들이 크기만 아니라
하나도 같은 게 없다는 게 신기하구요.
문득 물닭이 물속에서 일으키는 파장도 궁금해지는데요.
이름 알아내느라고 인터넷을 한참 뒤졌어요.
오리는 아닌 것 같은데 이름을 알 수가 없었거든요.
물속도 파장을 일으키고, 사실은 공기중에도 파장이 일고 있을 듯해요.
언듯 보기엔 2차원 파장 같은데.. 말씀 듣고 보니 3차원 파장의 중심에 서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