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침마다 보석으로 온몸을 치장하지.
하지만 보석을 하루 종일 고집하지는 않아.
아침해가 찾아오면 내미는 빛의 손에
주저 없이 나의 보석을 쥐어주지.
해는 그것을 하루 종일 갖고 돌아다녀.
해가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것은
사실은 나에게서 얻은 보석 때문이지.
나는 아침마다 보석을 줄에 주렁주렁 걸어두지.
그러나 난 누가 보석을 훔쳐갈까
눈을 부라리고 그것을 지키려 들지 않아.
종종 바람이 보석을 훑어내
지상에 흩뿌리며 장난질을 치기도 하고
또 아침해가 와서 거두어가지.
바람이 상큼하거나
해가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는 것은
사실은 내게서 거두어간 물빛 보석 때문이기도 하지.
6 thoughts on “이슬 방울, 그리고 풀과 거미줄”
이런 보석은 참 좋네요..
아무리 많이 걸쳐도 사랑스럽기만 하니…
귀금속엔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금도…
이 보석은 목에 한 번 걸어 보고 싶어지네요 그물형 목걸이…
그러고 보면 늘 느끼지만 ‘자연’ 만한 디자이너가 없어요 멋져요~^^
전에 함께 갔던 두물머리 강변이예요.
농활온 학생들이 있어 인사나누고
이제는 농민들과도 낯이 익어 인사를 나누고 하니 좋더라구요.
백운호수 주변이나 청계산 자락을 아침 일찍 어슬렁 거려도
요런 이슬 방울 만날 수 있을 듯 싶어요.
그런데 아침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저도 3년에 한번 정도 나가는 거 같아요.
맞아요^^ 나가 보면 볼 수 있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네요
그러니까..참…..ㅠㅠ
이런 건 1년에 한두 번 보는 것이 좋은 듯도 하고..
겨울에는 서리가 나뭇가지에 예쁘게 잡히곤 하는데
그것도 아침 일찍 산에 올라야 찍을 수 있더라구요.
가끔 일찍 일어나 그런 거 구경하는 것도 좋긴 좋은 거 같아요.
미술관 나들이, 좋은 시간 되시길요.
아래 사진은 거미줄과 이슬 그리고 아침을 함께 보여주며 노래하는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정말 보석 같은 이슬방울 거미줄이에요.
거미줄에 이런 면모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거미줄을 치울 때마다
행여 보석이 숨어 있진 않은지 조심해야겠는데요.^^
이른 아침의 강변이 주는 선물 같기도 해요.
이날 안개가 자욱했는데
그 때문에 이슬 방울도 풍성했던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