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버드나무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8월 30일 서울 양재천에서

비가 오면
세상 모든 나무가 비에 젖는다.
하지만 버드나무는 예외이다.
버드나무에게 비오는 날은
머리 감는 날이다.
올여름은 특히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
머리 한번 원없이 감은 한해였다.
그러나 가끔 비가 찔끔 내리면
머리만 적시고
샴프나 린스도 못한채
곧바로 머리 말리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4 thoughts on “비와 버드나무

  1. 하하…참… 버드나무가 여인의 머리결로 인용된것은 많이 들어 봤지만요
    동원님처럼 대놓고 샴푸, 린스 챙겨 주시는거 보니 참 재미가 특별하네요..ㅋ
    어쩐지요 버드나무가 바람에 흔들릴땐 향긋하더라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_^*

  2. 버드나무에겐 비가 All in One인 셈이군요.
    아직 우리나라엔 안 들어온 것 같은데, 샴푸와 린스 기능에 바디샤워 기능까지 갖춘
    괜찮은 물건이 있던데, Rainy Shower는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래왔군요.

    1. 버드나무가 가지는 무성하면서도 그다지 높이 자라지는 않아서
      타고 올라가 놀기에 좋았던 기억이예요.
      어릴 때 버드나무 타고 놀았으니
      버드나무의 머리끄덩이 잡고 놀았선 셈이죠.
      유독 버드나무가 좋았는데 제 고향은 버드나무가 좀 드물어서
      가끔 어디선가 버드나무를 보면 이상하게 다른 나무보다 더 반갑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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