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가
길가에 가꾸어 놓은 화단에서 코스모스를 보았다.
코스모스 하나가 온통 얼굴을 가리고 있다.
왜 얼굴을 가리고 있니?
부끄러움을 많이 타나 보구나.
-부끄러운게 아니라 햇볕에 얼굴 탈까봐 그래요.
요즘 햇볕이 보통 강한게 아니거든요.
그러나 다른 코스모스들은 언제나 그렇듯
얼굴을 모두 내밀고 있다.
이제는 걱정섞인 마음으로 묻는다.
그러다 얼굴타면 어쩌려고 그러니?
너도 얼굴 가리는게 좋지 않니?
-난 걱정 없어요.
이미 선스크린 로션을 발라두었거든요.
무슨 제품인지 알 수 없었으나
번들거리지도 않았고
화장품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발라도 발랐는지 안발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좋은 천연 제품 같았다.
6 thoughts on “햇볕과 코스모스”
이 포스팅을 화장품 회사 사람들이 보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코스모스에서 선블록 로션 성분 추출하려 득달같이 달려들지 모르겠어요.
혹시 실험이 성공하면 로얄티 받으시겠네요.ㅋㅋ
로열티는 안줄 것 같고..
화장품 홍보용 티나 하나 줄 거 같아요. ㅋㅋ
부끄러운듯 오무린 귀여움…글을 보니 언니들이 막내에게 썬크림 발라주는걸 깜박?!
동원님 코스모스도 피고 정말 가을 같네요
뜰기님 말대로 아 일년이 너무 빠르네요..ㅠㅠ
가을은 참..또…
항상 똑같이 가는 일년이 요새는 왜 이리 빨라지는 건지..
그래도 우리는 천천히 가자구요.
이번에는 수종사 은행나무 밑에서 시간 보내요.
코스모스. 네가 가을을 알리는 구나. 승질 급하게 말이다.^^
아..시간이 하루는 너무 느리게 가고. 일년은 너무 빨리가요.
도토리님이랑 벌써 모이다니..
하루는 일년같이 가고.. 일년은 하루같이 가고..
조만간 얼굴 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