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등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2월 30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밤하늘은 달이 밝히고
밤길은 등이 밝혀준다.
지상의 밤길은 우리가 다니고
하늘의 밤길은 달이 다닌다.
달은 온하늘과 세상이 모두 길이고,
등은 발아래 길만 길이다.
등이 길을 열어주는 것 같지만
등을 끄고 달에 의지하면
그때부터 어둔 밤에도
세상 모두가 길이 된다.

10 thoughts on “달과 등

  1. 하늘에는 보름달
    거리에는 가로등

    해처럼 크잖는 달
    온누리 비춰주고

    달처럼 불 밝잖은 등
    어둔 길 밝혀주네

    하늘에는 보름달
    거리에는 가로등

    걸인마저 잠이 들고
    오가는 이 없는 밤

    둘이는 친구가 되네
    비밀스런 친구가 되네

    1. 요기는 사실은 거리는 아니구 좁은 산책로예요.
      강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죠.
      강은 남한강이구요.
      아주 풍경이 좋답니다.
      달과 가로등이 친구인 것은 분명한 듯 싶어요.
      생긴 것도 비슷하거든요.
      오늘도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1. 요기가 두물머리란 곳인데 언제 한번 같이 놀러가요.
      사람들이 오면 거의 정해놓고 놀러가는 곳이거든요.
      도토리님 전시회 때 또 신세졌습니다.
      특히나 그 매실주는 정말 맛있어요.
      고맙습니다.

  2. 같은 팔당인데, 집 근처 팔당대교 아래 산책로에서 한강을 바라볼 때는
    이런 분위기와 색감이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아마도 하남과 덕소의 아파트 단지들이
    불을 밝혀서일 텐데, 두물머리는 역시 강변 밤하늘 풍경이 제대로 잡혔네요.

    1. 요게 한 여섯 시 경의 사진인데 너무 어두우면 이런 색은 안나오는 것 같구요.. 해지고 한 30분 전후로 이런 색감이 나오는 거 같아요. 요건 그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강가에선 또 조금 늦어도 이런 색감을 얻을 수 있더라구요. 특히 두물머리는 새벽이나 저녁에 아주 색감이 좋은 것 같아요. 바다에서도 일찍 바다에 나가면 이런 색감을 얻을 수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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