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바둑명나방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0월 11일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나방의 이름은 목화바둑명나방이다.
작은각시들명나방이라 불리기도 하는가 보다.
명나방과의 나방이다.
명나방의 명(螟)은 멸구라는 뜻이다.
이름으로 봐선 목화꽃을 탐하고 바둑 무늬가 있을 듯하지만
바둑 무늬는 보이질 않고
수박, 참외, 멜론, 호박, 당근, 오이 등의 작물에 해를 주는 나방이라고 한다.
하긴 요즘은 목화는 구경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나방도 목화 구경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름을 지키려면 목화꽃을 찾아다녀야 하겠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이름 지키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름으로만 보면 차라리 작은각시들명나방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작은 각시란 이름처럼 작고
분수처럼 솟아있는 꼬리가 마치 질끈 묶은 머리처럼 보인다.
들에서 살테니 중간에 끼어든 들이란 이름도 어색하질 않다.
머리를 묶었다면 그곳이 머리여야 하는데
그와는 정반대로 그곳이 꼬리이다.
연신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꽃을 탐하고 있었다.
난 처음에 보았을 때는
양쪽으로 머리가 있는 돌연변이 나방이 아닌가 했었다.
해충이라고 한다.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0월 11일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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