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9월 02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농부의 점묘화 벼는 단순한 농작물이 아니다.마치 점묘화의 점을 찍듯농부가 논을 화판삼아모를 하나하나 심어서만들어내는 그림이다.가을에는 가까이 자리한 산과 구름이그 그림의 완성을 돕는다.그림이 다 완성되면 그림 […]
2015년 08월 30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골목의 아침 동네에 언덕을 가진 골목이 하나 있다.골목은 동쪽으로 가면서 높이를 높인 뒤에큰 길과 이어진다.이 동쪽의 골목에선 아침마다언덕을 넘어 내리막길로 아침이 온다.눈이 부시도록 하얀 […]
2015년 08월 26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잠자리 날개 잠자리는 그물 문양의 투명한 날개를 가졌다.날개를 저을 때마다그 그물에 바람이 잔뜩 걸려들고,잠자리는 말의 잔등삼아그렇게 낚은 바람에 올라타고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잠자리의 분주한 날개짓은낚은 […]
2015년 08월 24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구름과 산 맑은 날,하남의 검단산에 오르면팔당과 두물머리가 훤히 내려다보인다.구름이라도 떠 있는 날이면구름과 함께 세상을 구경한다.산정에선 나도 잠시 구름이다.
2015년 08월 24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벌거벗은 회색의 몸 아파트 계단에 서서 나는 상상했다. 어떤 벌거벗은 회색의 몸을. 사실 그런 것은 없었다. 벽의 구석진 곳을 하나의 꼭지점 삼아 서로 만난 벽면이 […]
2015년 08월 22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다리의 다리 다리는 다리를 물속으로 내려물의 깊이를 잰다.자의 눈금이노란 문신으로새겨져 있는 다리였다.
2015년 08월 22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여름 끝의 코스모스 여름 끝무렵의 풀밭에서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여름 다갔다며가을에게 보내는어서오라는 손짓이다.가을이 되어도코스모스는 여전히 흔들린다.그때는 반갑다는 환영의 몸짓이 된다.똑같이 흔들려도여름 끝과 가을의 흔들림이 다르다.
2015년 08월 21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풀밭의 고양이 풀밭이 좋아? 응. 왜? 여기 오면 꽃도 있고,나비가 된 느낌이 들어. 그래서 널보고나비야, 나비야 하는 거구나.
2015년 08월 19일2020년 06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사유화되어 가는 풍경 풍경이 좋은 곳을 골라 건물이 들어서고그러면 그때부터 풍경이 사유화된다.풍경이 사유화될 자리에안전제일을 말하고 있지만동시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띠가 둘러지고개인땅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그 띠에빗방울이 잡혔다.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