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두물머리에 들렀다.
매일 오후 3시,
어김없이 미사를 올리고 있는
비닐 하우스 성당을 찾았다.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신부님들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삽질에 대한 반대의 뜻을 모아
이 미사를 이어왔으며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도 한때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갔고
그때는 신부님들이
이곳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숙식을 하며
농부님들과 함께 이곳을 지켰었다.
요즘은 두물머리와 강정을 걱정하며
신부님들이 릴레이 단식 기도를 올리고 계시다.
3월 7일 수요일에도 오후 3시가 되자
어김없이 미사가 시작되었다.
750번째 미사라고 했다.
비닐 하우스 성당의 강대 뒤쪽을 살펴보니
유리창에 금이 가 있다.
어찌하다 유리창에 금이 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금이 간 유리창에 담긴 풍경은
마치 깨져 있는 듯 보인다.
두물머리 풍경도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으로 말한다면
제주 강정의 풍경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날,
멀리 제주의 강정에서
해군의 폭파 강행 소식이 전해졌다.
그 소식과 겹쳐지면서
두물머리 비닐 하우스 성당의 금간 유리창은
마치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경고처럼 보였다.
금간 유리창에 담긴 두물머리 풍경은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명박아, 명박아,
제발 풍경을 깨지마라.
풍경은 유리와 같아서
깨기는 쉽지만
한번 깨고나면
유리처럼 갈아 끼울 수가 없단다.
그러니 제발 풍경을 깨지마라.
제주 강정의 구럼비 파괴를 당장 중단하라.
6 thoughts on “제발 풍경을 깨지 마라”
아이고 진짜 풍경이 깨졌네요.
명바구가 정말 못된 짓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술마시고 욕이라도 해야 하는데..
풍경 풍경 하지 마라 말이야
풍경님이 넵~ 하고 나타날 것 같잖어. ㅋㅋ
풍경을 깨려드니 풍경님이 제일 화가 날 듯. ㅋㅋ
오기와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후안무치와 죄악으로 점철된 정권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