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이 조금 남아있는 검단산 산행

3월 17일 토요일 오후의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마음은 아직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 미사리의 한강변과 검단산, 남한산성 등등이 뒤섞이고 있었다.
그러다 성덕여상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
16번 버스가 가장 먼저 왔다.
오늘은 미사리 한강변에 나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보다고 여겼다.
그런데 버스가 예전과 달리 미사리쪽으로 가질 않는다.
새로 생긴 경기도 하남의 아파트 단지를 거치더니 검단산쪽으로 가고 있었다.
오늘은 한강으로 가는 날이 아니라
간만에 검단산으로 가보라는 날인가 보다 싶었다.
마방집이란 유명한 음식점을 지난 뒤 정심사 입구에서 내렸다.
그리고 검단산으로 발길을 옮겨놓았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 입구에서

검단산은 여러 번 다녔지만
정심사쪽은 처음 가보는 방향이라 입구를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길을 잘못들어 방향을 다시 잡아야 했지만
그래도 잘못든 길에서 이 집을 만났다.
가을에 다시 와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 집이었다.
지금의 앙상한 나무가 은행나무이기 때문이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색감이 어떨지 궁금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길을 돌아나와 산의 입구쪽으로 향하는 길을 금방 찾았다.
입구에 도착하니 언제나 하산길에 접하곤 했던 잣나무 숲이 나온다.
이제부터는 눈에 익은 길이다.
언젠가 산을 내려오다 이 잣나무 숲에 홀려
다 내려온 길의 끝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갔던 적도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검단산에선 가족의 풍경을 자주 만난다.
아빠와 딸이 같이 산을 오르고 내려오고 있다.
딸이 아주 신이 나 있었다.
아빠와 나누는 대화를 슬쩍 엿들어보니
오늘 아마도 몸무게가 몇 킬로그램은 빠졌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아빠는 딸과 함께 산에 왔으니 마냥 좋았을 것이고
딸은 다이어트 산행이라 아주 기분이 좋은 듯했다.
산에 오면 살빠지는 기쁨이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뽑아들고 누워있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를 보면 항상 느끼는 것은
예상 외로 나무의 뿌리가 그리 깊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뿌리깊은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는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나무는 그렇게 뿌리를 깊게 내리진 않는 듯하다.
내 눈에는 나무의 인생이란 것이
그냥 먹고 살만큼의 땅만 움켜쥘 뿐 큰 욕심 내지 않고 살다가
바람이 밀면 슬쩍 넘어져 생을 정리하는 달관한 인생처럼 보였다.
쓰러지지 않은 나무들도 그다지 뿌리가 깊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바람을 비켜서는 행운을 가졌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누군가 탑을 쌓아올리는 중인가 보다.
다음에 왔을 때는 어느 정도나 높아져 있을지 모르겠다.
나무는 비와 땅, 그리고 햇볕의 힘으로 크는데
이 탑은 사람들의 땀으로 자랄 것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산수국을 만났다.
가운데가 진짜 꽃이고
꽃처럼 보이는 바깥의 꽃들은 가짜꽃인 꽃이다.
모양이 화려하질 않아
진짜인 가운데 부분의 꽃으로는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꽃으로 보이는 바깥의 꽃은
벌과 나비를 부르는 호객꾼이다.
보통 꽃은 지면 흔적없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데
산수국은 꽃이 피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말라
꽃이 진 다음에도 그 이름을 곧바로 알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산을 오르는 동안 땀이 흐를 정도로 날이 많이 풀려 있었다.
결국 입고 간 외투를 벗어야 했다.
하지만 계곡의 곳곳에 하얀 얼음으로 똘똘 뭉친 겨울이
싸늘한 기운으로 버티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곧 겨울을 말아쥔 손을 놓고 땅의 품으로 녹아들어
생명을 키우는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봄이 왔음을 선언이라도 하듯 계곡의 어디에서나 물소리가 요란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바람이 가랑잎을 흔들고 지나간다.
바람이 부드럽게 흔들면
가랑잎은 계곡을 흘러가는 물소리를 낸다.
우리가 입을 모아 휘파람을 불 듯
가랑잎은 잎을 잘 말린 뒤에
바람으로 몸에 비벼 물소리를 낸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가랑잎 소리는
가랑잎의 휘파람 소리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올라올 때는 산너머로 기울어져 있던 태양이
어느 정도 높이를 확보하자 다시 산위로 고개를 내밀고
나와 눈을 맞춘다.
그렇지만 시간은 나뭇가지가 태양의 눈을 찌르기 딱좋은 시간이다.
태양은 눈이 아픈지 자꾸만 옆의 구름을 가져다 얼굴을 가렸다.
만약 내일 비가 온다면
그건 나뭇가지에 눈이 찔려 태양이 흘리는 눈물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등산로의 중간쯤에 있는 약수터에 도착했다.
물을 한컵 마셨다.
약간 배가 거북했었는데 물을 마셨더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정말 약수인가 싶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약수터에선 하남시가 내려다 보인다.
오늘은 잔뜩 흐렸다.
가까이 있는 아파트 단지들도 흐릿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약수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 공터에선 산의 정상이 보인다.
어디쯤이 정상인지는 알 수가 없다.
제일 높게 보이는 부분이 정상이 아닐까 싶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공터의 나무들 중에 버들강아지가 있었다.
부드러운 털을 일으켜 세워 봄을 부르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숲속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두 사람이다.
거리를 두고 벤치 하나씩을 꿰찼다.
그래도 쌀쌀한데 잘만한가 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시간이 5시 30분을 넘기고 있었다.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고 대부분 내려가는 사람들이다.
주말치고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날씨 좋은 날이면 줄서서 올라가야 하는 인기높은 산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정상의 바로 직전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보았다.
산에, 그것도 이 높은 곳에 고양이가 무슨 일이지.
처음에는 다시는 생선 가게는 털지 않겠다며
바다로 간 낭만 고양이가 아닌가 싶었다.
낭만 고양이가 물고기 잡으러 바다에 가긴 갔는데
막상 가보니 물고기 잡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야, 이건 안되겠다… 사람불러야 겠다, 그치… 하면서
머리 두어 번 긁적거리고 그럼 산으로 가볼까 싶어서 산으로 온건가.
그런데 여기서도 먹을 것 찾기는 힘들 것 같다.
한편으로 낭만 고양이로 봐주기에는 경계의 빛이 너무 심해
상처를 많이 받은 고양이 같기도 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정상에 거의 다왔다.
저 끝이 정상이다.
올라가면 둥글고 너른 공터가 맞아준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드디어 정상에 왔다.
정상에선 원래 막걸리를 판매하는데 한잔하려고 했더니
이제 막 짐을 꾸린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운이 좋았다.
왼쪽으로 보이는 부부가 챙겨온 막걸리를 마시다가
내가 곁눈질을 했더니 한잔 하겠냐며 잔을 내밀었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냉큼 한잔 얻어마셨다.
약수를 마시고도 배에 거북한 구석이 약간 남아있었는데
이제 그것마저 슬그머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약수에 이어 약주였나 보다.
원래 산에서 술냄새 풍기며 다니는 사람들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싫은 사람이 되었다.
세월이 무섭다.
싫어하던 것의 자리로 나를 내몬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일몰이 좋으면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고 내려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하늘로 보아 일몰을 보기는 영 어려운 상황이다.
그냥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남아있는 저녁해를 하나 찍었다.
이때의 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해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나무들 위로 구름이 깃털처럼 날아오른다.
오늘의 구름은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고 싶었던 나무들의 마음이다.
시간은 저녁 7시를 넘기고 있었다.
아직 밝다.
날이 많이 길어진 모양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유길준묘 방향으로 잡았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바로 눈앞의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새가
숲속으로 털썩 내려앉더니 숲을 기어간다.
보호색이 잘 되어 있어 가랑잎과 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나무는 아무 말없이 서 있는 듯해도
사실은 그 몸 전체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이 나무는 내게 말했다.
자꾸만 바람이 내 등을 밀어.
할 수 없이 몸을 굽혀 바람을 등에 태워주었어.
바람이 내 등을 타고 올라 야호하고 소리지르며 하늘로 날아가곤 했어.
다른 나무들은 아무리 바람이 등을 태워달라고 해도
등을 내주지 않은 눈치였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물푸레나무가 많이 눈에 띄었다.
다른 나무와 달리 물푸레나무는 몸에 흰 반점이 있다.
그 때문에 어디서나 찾기가 쉽다.
텔레비젼 드라마에서도 쉽게 접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아이가 엉덩이에 검은 반점을 갖고 있는 경우를
우리는 드라마에서 많이 접하곤 했었다.
물푸레나무는 검은 반점이 아니라 흰 반점을 갖고 있다.
간혹 반점이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검단산을 자주 왔었는데 왜 여기서 물푸레나무를 못봤지 싶었다.
물푸레나무를 아주 좋아하니까 잎날 때 마음먹고 한번 와야겠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산은 이상하게 올라갈 때와 달리
정상에 서고 난 뒤 조금 내려와서 올려다볼 때 더 아득해 보인다.
아마 올라오는 길에 이쯤에서 정상을 보았다면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같은 거리일텐데 이상하게 내려갈 때는
조금만 멀어져도 정상이 아득해진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해가 완전히 지고 숲에 어둠이 덮였다.
나뭇가지로 사이로 길을 환하게 끌고 가는 가로등 불빛이 보인다.
도시의 길은 밤이 왔다고 어둠 속에 몸을 눕히지 못한다.
밤이 새도록 달려야 한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밤의 도시와 길의 불빛은 아름답다.
하지만 내려가면 그곳의 공기는 얼마나 탁할 것인가.
문명은 멀리 두고 볼 때만 좋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시간이 일곱 시를 넘기면서 너무 어두워져 불을 켜야 했다.
불빛이 만들어낸 그림자의 움직임에 잠깐잠깐씩 놀라곤 했다.
내가 만든 그림자에 내가 놀란다.
원래 그냥 자연스런 오솔길에선 그런 일이 없는데
기둥을 세워 등산로를 만들어놓은 길에선 그런 일이 잦다.
예전에는 이런 시간에 산을 내려오면
그 시간에 산을 올라오는 사람은 전혀 만날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세 사람이나 만났다.
다들 손전등을 하나씩 들고 있었음은 물론이다.
한번은 이 산에서 어두워진 산길을 내려오다 길을 잃은 적도 있다.
이번에 내려오면서 보니 내가 어디서 긿을 잃었는지 짐작이 갔다.
능선을 타고 가던 길이 잠시 북쪽 사면으로 향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곳에서 길이 북쪽으로 갈리가 없다고 남쪽으로 길을 잡았던 것이 실수였다.
그때 많이 고생했었다.
등산로를 잘 정비해놓아 이제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 듯 싶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어둠이 덮이면 어디로나 트여있던 한낮의 등산로가
어디로도 벗어날 수 없는 밀폐된 터널이 된다.
이제 그 터널의 끝에 다 왔다.
저만치 출구가 보인다.
그 끝에 도시가 있다.
잠시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산에 왔는데
결국 도시가 다시 나의 탈출구이다.
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찾고
그 자연으로 밤이 밀려 들면 어둠에 갇혔다가
다시 도시의 밤으로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간다.
도시를 사는 나의 슬픈 운명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3월 17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드디어 가로등이 불을 밝혀주는 도시의 세상으로 왔다.
더 이상 전등불은 필요가 없다.
이 밤에 서너 걸음의 앞길을 밝혀주는데 불과한 작은 불빛에 의지하여
산의 정상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혹 그곳에서 도시를 뿌리친 진정한 탈출의 시간을 갖다가
어둠 속으로 잠영하듯 몸을 묻고 헤엄쳐 이 도시로 내려오는 것일까.
하긴 길을 잃고 산속을 헤매던 어느 날의 밤길은
잘 정비된 길을 따라 내려온 오늘과 달리
어둠에 갇혀 있다기 보다
어둠 속을 헤집고 다니는 느낌이긴 했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녀가 오징어를 삶아서 안주거리로 내주었다.
시장에 들러 사갖고 온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잤다.

4 thoughts on “아직 겨울이 조금 남아있는 검단산 산행

  1. 헛.. 저도 지난 주말에 산은 아니고 바다로 나갔다가
    까만 고양이 한마리를 봤거든요.
    그 녀석도 경계가 심하긴 했지만 바로 옆에 자리잡고 앉아
    노가리랑 오징어를 구웠더니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구요.
    덕분에 노가리 머리는 실컷 먹었지요.ㅋㅋ
    오랜만에 사진 좀 올리면서 고양이는 빼놨는데
    다시 넣어봐야겠쓰요~ ㅎㅎ

    1. 바다본지 너무 오래된 거 같아요.
      바닷 바람좀 쐬야 하는데..
      바다에서 본 애는 낭만 고양이가 분명하겠구만요.
      전 요즘 산에 가면 먹는 사람들 기웃거려서
      얻어먹고 다니는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다는. ㅋㅋ

  2. 근 30장에 이르는 사진들이 검단산의 어느 초봄 반나절을 중계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풍경들에서 또 다른 의미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시네요.

    1. 계곡에 남아있는 얼음들 보니 약간 후즐근 하긴 하더라구요.
      겨울이라면 상당한 맵시를 보였을 텐데 말예요.
      산을 내려온 사람들의 신발닦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주기도 하더군요.
      생강나무는 다음 주면 꽃이 필듯 보였어요.
      벗은 외투를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속에서 걸쳤으니 역시 봄은 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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