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몽우리와 꽃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4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목련은 꽃몽우리를
루즈처럼 내밀며 우리에게 온다.
입술을 내밀어봐.
너의 입술을 목련빛으로 칠해줄께
라고 말하는 듯이.
그 몽우리에 입맞추고 나면
드디어 꽃이 핀다.
목련꽃이 피면
그때쯤 마음이 모두 목련빛으로 가득찬다.
목련은 입술을 유혹하며 와서
마음을 목련빛으로 가득 채우는 꽃이다.
입술을 내주면
우리의 마음도 함께 딸려간다.
목련은 입술과 마음만 요구할 뿐
다른 것은 원치 않는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4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2 thoughts on “목련의 몽우리와 꽃

  1. 루즈를 쓰실 것 같지 않은 분이 화이트 루즈를 생각해 내셨네요.^^
    개나리, 목련은 제철이고, 진달래도 언뜻 보이기 시작하는 사월 봄날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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