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자세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4월 11일 서울 인사동에서

그는 삐딱하게 서서
옆으로 비스듬히
물건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대개의 사람들은
흔히 그렇듯이 정면으로 마주서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정면으로 보면 물건은 잘보이는데
보는 사람의 자세는 없어진다.
그는 물건을 보면서도
자기 자세를 갖고 있었다.
사람들에겐 물건만이 있었고
그에겐 물건 앞에서도
여전히 그의 자세가 있었다.

2 thoughts on “그의 자세

  1. 헤어 스타일과 패션 감각도 있어 보이는 친군데요. 연인의 선물을 고르는 거겠죠?
    뒤에 보이는 치과 간판도 재밌는데요, 흥치과로 읽히니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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