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키가 작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아이들은 사람들과 함께 걷지 못하고
사람들 속에 묻힌다.
아이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질 않고
어른들의 허리만 잔뜩 걸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은 어른들의 머리 위로
아주 높게 키를 키운다.
아이의 아빠가 자신의 키를
하나 남김없이 모두 아이에게 내주는 순간이다.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로
아빠가 내준 키로
키를 마음껏 키운 아이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키를 내주는 아빠가 있는 아이들은
결코 키가 작지 않다.
6 thoughts on “아이의 키”
고맙습니다. 사진,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꾸준하심을 늘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것이 내공임을 깨닿습니다. ㅋ
할 얘기 없을 때 뒤적거릴만큼 사진을 많이 찍어놓은 덕분인 듯 싶기도. ㅋㅋ
윗 사진들은 몇mm렌즈로 찍으신건가요?
24-70mm 표준 줌렌즈예요.
이 렌즈가 편해서 거의 이걸로…
인사동에서 좋은 그림을 두 개나 건지셨네요.^^
가족이나 공동체에 대한 좋은 통찰을 주는데, 기회가 되면 인용해야겠어요.
이날따라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유난히 목말 태운 아빠들이 많았어요.
특이하게 목말탄 아이들은 또 모두 여자 아이들이더라구요.
도시에선 사진이 잘 안됐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도심에서도 사진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