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항상
파란색 색도화지를 내밀었다.
어떨 때는 그 파란색 도화지에
구름 얼룩이 져 있기도 했다.
때로 잿빛 도화지를 내밀 때도 있었다.
그러던 하늘이
오늘은 하얀 도화지를 내밀었다.
깔끔한 도화지를 받아든 산수유가
오늘 그 도화지에 노란 꽃을 그렸다.
사흘만에 다시 산수유를 찾았다.
오늘은 하늘이 푸른 색도화지를 내밀고 있었다.
산수유는 또 그 색도화지에 노란 꽃을 그렸다.
어쩜 그렇게 며칠 전하고 똑같냐.
도화지는 달라져도
산수유는 언제나 같은 그림을 그린다.
2 thoughts on “하늘과 산수유”
매난국죽만 아니라 산수유 가지도 선비의 눈에 들면
흥에 겨워 화선지 펴서 칠 수 있는 화초로 바뀌는군요.
산수유하고 진달래가 그림치기 아주 좋은 꽃 같아요.
이제 객산의 진달래도 상당히 피었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