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노란 마음을 들고
내게로 왔지.
그리고 그 노란 마음을 내게 내밀며
사랑을 고백했어.
나는 냉큼 그 사랑을 받고
네게 내 마음을 내주었지.
내가 마음을 내주자
너는 노란 마음을 거두고
하얀 날개를 꺼내들었어.
난 그것도 너의 마음인 줄 알았어.
난 너의 하얀 마음에
내 숨결을 새겨넣고 싶었지.
그래서 난 입을 모아
네게 입김을 훅 불어넣었지.
그러나 그 순간
너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삼아 나의 숨결에 올라타더니
아무 미련없이 내 곁을 떠나더군.
이제 남은 마음은 단 몇 개 뿐.
나는 요즘 숨을 죽이며 살고 있어.
혹시라도 네가 내 숨결을 바람처럼 타고 올라
어디론가 도망가 버릴까 불안하기 때문이지.
넌 내게 노란 사랑으로 왔는데
이제는 하얀 불안이 되어 버렸어.
2 thoughts on “민들레의 사랑”
무르익은 노란꽃 처자가 하얀씨 할매로 바쒸는 데 보름밖에 안 걸렸네요.
흰머리카락 바람에 날리시고..
머리카락이 바뀐 다음에 한 일년 버티시니 언제 바뀌었는지는 불가사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