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목련이 진 자리에서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4월 19일 경기도 하남의 산곡천변에서

벚꽃아, 벚꽃아.
내가 원한 것은
바람의 손에 쥐어서 아무렇게나 건네는
흩어진 너의 마음이 아니라
네 작은 마음을 하나하나 모아서
조심스럽게 건네는 너의 사랑이었단다.

목련아, 목련아.
내가 원한 것은
작은 바람에도 갈피를 못잡고 흩어지는
어지러운 너의 걸음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있어도
항상 가지런히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어김없는 너의 걸음이었단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4월 20일 서울 명일동의 삼익아파트에서

8 thoughts on “벚꽃과 목련이 진 자리에서

    1. 목련걸음으로 벚꽃 부케를 보는는듯요…^^
      절묘하게 포착하셨네요…참..
      꽃의 사랑을 주례하실 수 있는 분인듯요 동원님은…

    2. 아 진짜요? 저는 그참 신기하다 신기해 하면서 보았는데요
      워낙 평소에 동원님이 잘 찾아 내셔서요 ㅋㅋ
      깜박 속았네요 참말…ㅎ
      하트는 좀 있을 수 있다 싶었는데 목련의 걸음은 좀 많이 신기했었어요 따박 따박 간격과 줄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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