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간 그녀가
나간지 얼마되지 않아 전화를 했다.
오늘 하늘이 너무 좋다는 것이었다.
창문을 열었더니 정말 하늘이 좋았다.
하늘만 좋은 것이 아니라
구름도 각양각색의 모양을 만들어내며
쳐다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몇 번 베란다를 들락거리며 구경을 했다.
쳐다볼 때마다 볼만한 것을 하나씩 내주었다.
낙하산 구름.
패러글라이딩 구름이란 견해도 있었다.
햄버거 구름.
하늘에 떠있으니
스카이 버거라고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미국산 쇠고기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큰고래 구름.
모양은 유유하게 연못을 헤엄치는 잉어가 생각나기도 했다.
은하계 구름.
구름 은하계는 곧 이렇게 폭발해 버렸다.
우리 은하계의 미래이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그때까지 살지도 못할테니.
저 푸른 하늘이 넘실대는 하얀 협만에는
어떤 영혼이 살고 있으려나.
죽어서 가는 곳이 저 하늘이라면
갈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둥둥 떠돌다
푸른 하늘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구름의 협만에서
잠시 쉴 수 있으리라.
하얀 구름이 세상 사람들에게 주는 하늘빛 사랑.
이렇게 보면 하늘이 구름의 마음이다.
구름도 좌절한다.
OTL 구름.
뿌웅 구름.
새들 몇 마리 질식사 했겠군.
이 사진을 보고 어떤 분은
아기 돼지 데이브가 담배를 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구름이 돼지 같이 보였다.
거짓말하다 코가 늘어난 피노키오 구름.
로켓 구름.
땅의 로켓은 하늘로 쏘아올리지만
하늘의 구름 로켓은 땅으로 쏜다.
도킹 일보 직전.
도킹 성공.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우리 도킹한 김에 합치자.
그래 좋다.
전격 합체.
금붕어 아닌 은붕어 구름.
구름의 세상에선
덩치큰 몸집으로 작은 구름을 집어 삼키지 않는다.
오히려 덩치큰 구름을 작은 구름으로 나눈다.
나누어서 함께 사는 공존의 구름.
4 thoughts on “구름 좋아 기쁜 날”
뭐든지 많이 자주 오래 봐야 이런 멋드러진 그림과 생각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 같으면 두서너 개 해보다가 그만두었을 것 같아요.^^
어제는 구름이 유난히 좋더라구요.
가끔씩 베란다 나가서 잠시 찍다가 나중에는 옥상까지 올라갔어요.. ㅋㅋ
하하하 구름구경도 이렇게 하고 동원님…고마워요
잼있네요 피노키오 구름…ㅋ 뿌웅 구름…
이런말 하면 혼날까봐서요… 마치 어린이가 해맑게 하늘을 바라보며
지어낸 이름들 같아서요….*^_^*
뿌웅 구름은 아마 애들이 더 잘 찾아낼 것 같아요.
애들은 이상하게 그런 지저분한 걸 좋아하더라구요.
어제 어디 나가지도 않고 구름하고 하루 잘 놀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