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가로등 불빛이
어두운 나의 밤길을 밝혀주겠다고 난리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가로등으로 촘촘히 밝힌 길도
한밤에는 여전히 어두웠다.
그 어두운 길 위로 달이 떴다.
달을 보자 마음이 환해졌다.
그때부터 길도 환해졌다.
가로등은 길을 밝혀
내 앞을 열어주고 있었지만
여전히 세상은 어두웠고
달은 가로등과 달리 내 마음을 밝혀
세상을 환하게 열었다.
멀리 달을 걸어두고
가로등으로 밝혀놓은 길을 따라
달을 향해 달려갔다.
안으면 마음이 환해지는 여자가
그 길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늦은 밤시간,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4 thoughts on “달과 가로등”
며칠 전 달이 유난히 가까워 보이길래 신기해 하다가 집에 가 보니 TV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새삼 달의 존재감이 부각된 날이었죠.
아마 차를 타고 가신 것 같은데, 옆에 해품달을 두시고 달을 향해 달려가시면
아니, 아니되옵니다.^^
모르는 척하고 달려가서 아까 옆에 있더니 언제 벌써 여기 와 있었어하고 능청떠는 수밖에 없습니다. ㅋㅋ
참으로…
사춘기엔 왠지 어느 시인들의 감성이 제것인냥 가로등 불빛에
괞시리 우수에 젖은 척…..척 했었는데요…ㅎ
동원님의 글을 읽으니 깊고 그윽한 달빛 여인의 품을
헤아릴 나이가 저도 되었음을 새삼…
늘 일상적인 모습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끌어내시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동원님^^
가로등과 달빛으로 빛나는 얘기라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