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바람을 넣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세 사람이 달라 붙어야 가능하다.
바람은 지천이지만
자전거 바퀴는 그 지천의 바람을 스스로
들이마시는 법이 없다.
자전거는 바람에 관한한 식성이 까다로워
납짝하게 압축을 한 뒤
바퀴쪽으로 등을 밀어준 바람만 먹는다.
그래서 한 사람은 바람을 압축하며
바퀴 쪽으로 등을 밀어야 한다.
그러나 바퀴 쪽으로 등만 밀어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또 한 사람이 바퀴의 주둥이에 바람을 대고 떠먹여야 한다.
조금만 주둥이를 빗나가도 바람은 허공으로 산산히 흩어져 버린다.
반만 들어가고 반은 흘릴 때도 종종 생긴다.
마지막 한사람은 자전거 바퀴를 똑바로 세워주어야 한다.
누워서 먹으면 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사람은 바람을 압축하여 등을 밀고
한사람은 주둥이에 대주고
한사람은 똑바로 세워주어야
겨우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어줄 수 있다.
2 thoughts on “자전거 바람넣기”
자전거의 식성이 그리 까다로울 줄은 몰랐네요.^^
하이커 셋이 달라붙어야 겨우 배를 채울 수 있다니요.
자전거도 급이 다른 듯 싶어요.
아주 입맛 까다로운 애들이 있는 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