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날아간다. 우리는 여럿이 함께 길을 갈 때면 한줄로 늘어서서 걷거나 두 줄이라면 서로 손을 잡고 걷는데 종종 철새들은 지퍼 대형으로 하늘을 난다. 철새들이 날아간 뒤로 찌익하고 하늘이 열리는 것일까. 지퍼가 끼는지 가끔 대형을 흩어놓았다 다시 정비하면서 철새들이 비내리는 도시의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새들이 날아가기 전, 닫혀있던 하늘에서 비가 새고 있었으나 새들이 날아가고 나자 이제 열려진 하늘에서 비가 날리고 있었다.
2 thoughts on “지퍼 대형”
새들의 비행을 지퍼에 빗댄 건 정말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상상력입니다.
엉뚱하신 구석이 많은 건 알았지만, 가끔 기발하신 구석도 보여주시는군요.^^
2 thoughts on “지퍼 대형”
새들의 비행을 지퍼에 빗댄 건 정말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상상력입니다.
엉뚱하신 구석이 많은 건 알았지만, 가끔 기발하신 구석도 보여주시는군요.^^
실제로 지퍼 열리고 있는 듯 보이더라구요.
사진찍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급하게 찍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