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붉은 심장을 가졌다.
붉은 심장이 뛸 때
장미는 그 박동 소리로
잎을 하나 둘 연다.
말하자면 장미의 잎은
소리를 가지지 못한 장미가
심장의 박동 소리를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붉게 펼쳐놓은 시각적 소리이다.
그러니 장미가 필 때는
꽃의 색에 눈길을 빼앗기지 말고
사실은 장미의 심장 소리를 들어야 한다.
때로 그 소리는
우리의 심장으로 밀려들어와
우리의 심장을 함께 뛰게 만든다.
장미를 보는 순간
유난히 가슴이 뛰었다면
바로 우리가 장미가 기다리던 사람이다.
장미는 심장의 박동 소리를 하나 둘 펴
꽃을 피우고
그 소리가 다하면
꽃을 접기 시작한다.
장미가 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심장의 붉은 박동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
5월,
장미의 심장 소리가
여기저기서 붉게 뛰고 있다.
2 thoughts on “장미는 어떻게 피는가”
붓꽃 탄생설화에 이은 장미 탄생설화도 흥미롭습니다.
도대체 무슨 눈과 귀를 가지셨길래 이런 이야기를 풀어내시는지
다음에 만나면 한 번 가까이 쳐다봐야겠습니다.^^
아파트마다 넝쿨장미 없는 곳은 없는 듯 싶어요.
우리 아파트도 1층 화단에 많이 피었더라구요.
꽃 가운데 아직 펼쳐지지 않은 부분이 꼭 심장같아서 거기서 얘기가 시작되었어요.
저에겐 iami님이 음식 얘기 잔잔하게 들려주시는게 더 놀랍습니다.
그때마다 오래 전에 먹은 음식들을 그제서야 제대로 맛보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