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이 연노랑색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나의 입맞춤은
지금 입술을 내주지만
달콤함까지 함께 내주진 않지.
가을쯤 되어야
입안에서 붉은 달콤함으로 맴도는 것이
나의 입맞춤이지.
멀리 가을까지
오래도록 달콤함을 기다려야 하는
감꽃의 입맞춤이
감나무 가지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었다.
**블로그 친구 ohnglim님의 말에 따르면
사실 감꽃은
잘익은 감이 무색할 정도로 달콤하다고 한다.
감꽃 사진을 찍을 때
하나 따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직접 그러지는 못했다.
위의 글에서 중간 부분을
블로그 친구의 견해를 받아들여 다음과 같이 고친다.
나의 입맞춤은
어느 입맞춤이나 모두 그렇듯이
너의 혀를 녹일 정도로 달콤하기만 하지.
하지만 지금 내 입술을 탐했다가는
가을을 가지가 텅빈 쓸쓸함으로 보내게 될 거야.
오래도록 기다리다 가을이 되었을 때
붉은 달콤함으로 입안을 맴도는 것이
나의 입맞춤이지.
7 thoughts on “감꽃의 입맞춤”
딱 아래거 하나만 따드셔보세요.
한번 느껴보시면 붉은 달콤함은 저리가라 하실거라니까요..ㅎㅎ
또는 맛보시고 어떤 글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구요..ㅋㅋ
저번에 해주신 얘기듣고 따먹어 보려구 했어요.
그런데 개미들이 꽃을 들락날락 거려서 영 따먹기가 그렇더라구요. 한두 마리도 아니고 아예 들어가서 안방 마님처럼 앉아서 나오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먹기가 좀 찝찝하더라는.
어쨌거나 그럼 첫 입맞춤도 단 거네요.
글 고치던가 해야지..
감꽃도 못먹어보고 글을 쓰니 이런 글이 나온다고 타박들을 듯. ㅋㅋ
개미들 입맛이 귀신이라니까요..ㅎㅎ
저 유혹에 넘어가서 다 따먹어버리면
가을에는 붉은 달콤함을 맛보지 못할지니…ㅋㅋㅋ
아카시아꽃맛도 예전 맛이 아니라
저 감꽃도 예전 맛은 아닐듯해요.
그저 기분만 내는거죠..ㅎ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그냥 조 위에다 덧붙여야 겠어요.
아카시아도 이상하게 먼지가 뿌연 느낌이 나는 것이 먹는데 좀 찝찝하더라구요.
사실 안양갔다가 찔레꽃도 많이 봤는데 찔레순 먹어볼까 하다가 껍질 벗겨 먹는 것인데도 손이 나가질 않더라구요.
우리 자랄 때랑 달라서 그냥 추억의 환기용으로만 바라보게 되요.
이런 거 생각하면 정말 옛날이 좋았다는.
아무래도 풋내나는 달콤함 보다 깊은 달콤함을 맛보려면
진득하니 기다리는 맛이 있어야죠..^^
지난 연휴에는 홍천에 갔다가 뽕나무에 오디가 다닥다닥 열렸길래
익지도 않은 그놈들을 하나씩 따서 애들 먹였더니
다 익으면 어떤 맛이냐고 궁금해 하더구만요.
보름정도만 지나면 잘 익을 것 같은데..
아직 현재진행형인 아이들의 추억을 위해서 다시 가야할까봐요..ㅎㅎ
홍시 같은 감꽃미녀 입술의 달콤함이 느껴지려는 찰나,
한 입 베물어 툭 터져 입술에 잔뜩 묻은 감 생각이 나서 얼른 입술을 떼었습니다.^^
맞아요.
그런 경우 있죠.
원래 그래서 옷깃에 자국이라도 남으면 누구한테 죽는 날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