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내놓은 사랑 – 아마릴리스 시리즈 2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5월 3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아마릴리스

너는 도대체
누구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그 아름다운 입과 목젖을 갖고도
목소리를 내놓은 것이냐.
보기만 해도 감미로운 너의 입에선
아직 목소리를 잃지 않았던 그 아득한 시절,
도대체 어떤 소리가 흘러나왔단 말이냐.
딱 한번 얼굴 보는 것으로
눈도, 코도, 귀도 모두 내놓고
오직 입과 목젖만 남긴채
목소리마저 내놓은 것은
도대체 누구를 사랑했기 때문이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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