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무수히 쏟아지는 빗방울 가운데서
가장 맑고 투명한 것을 하나 골라
자신의 마음을 담고
그것을 당신에게 타전했다.
늦기 전에 수신하시라.
늦으면 그 마음은
빗물에 휩쓸려 흘러가 버린다.
비가 그치고 해가 들면
그 마음은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고
증발해 버릴 것이다.
마음이란 그렇다.
때를 맞추지 못하면
물에 휩쓸려 가버리거나 증발해 버린다.
마음을 얻기 어려운 이유이다.
폭우 속에 누군가의 마음이
계속 타전되고 있었지만
수신자를 찾지 못한채
빗물에 휩쓸려 가고 있었다.
2 thoughts on “마음과 빗방울”
자연과 기계(기술)에서도 마음의 흐름을 읽는 시인의 감수성에
좋아요 하나 보내고 싶어지는군요.^^
비오는 날 동네 어정거리며 돌아다녔는데 의외로 눈에 띄는 장면이 많더라구요. 몇 장면은 찍었는데 잘 나오질 않아서 실패도 하고.. 그래도 맑은 날은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상당히 있어서 나름 괜찮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