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비행기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7월 29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하늘에 낮달이 떠 있다.
구름이 좋아
저녁 노을이 볼만한 날이다.
저녁 구경에 마음이 부풀 때
늦은 오후의 훤한 하늘로
달이 서둘러 얼굴을 내미는 것일까.
너무 서둘렀는지
얼굴의 반쪽은 집에 두고 나왔다.
낮달의 아래쪽으로 비행기 한 대 날아간다.
푸른 하늘을 나는 은빛 비행기 한 대,
마치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같다.
그 옛날 새들이 날개를 접고
유영에 맛들이면서
바닷속에서 살게 된 것일까.

3 thoughts on “달과 비행기

  1. 하늘이 어찌나 큰지 그 큰 게 종이비행기보다도 작아 보여 확대해야 겨우 보이네요.
    쪽배 같아 보이기도 하고, 박태환이나 조오련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1. 자꾸 망원이 하나 있었으면 싶어집니다.
      있긴 있는데 해상도가 떨어져서 잘 안쓰고 있는데
      비행기 창으로 조종사 보일만한 걸로 하나 장만했으면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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