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흔한 풀잎이었지.
하지만 나는
잎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으로 이루어진 풀잎이었지.
나는 너의 과거도, 또 너의 현재도,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 되든
너의 미래도 사랑할 마음을
그 풀잎 하나하나에 담아두고 있었지.
그러니까 나의 사랑은
잎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평생을 버텨가는 사랑이지.
하지만 너는 그것을 모르더군.
항상 네가 보는 것은
그저 흔하게 보는 풀잎일 뿐이었지.
그러다 너는 내 마음이 흩어져
땅으로 뒹굴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사랑을 알아채더군.
너의 눈은 너무 늦어.
사랑을 앞에 두고도
풀잎밖에 보질 못하니 말야.
흔한 풀잎도 때로 사랑의 마음으로 엮여있지.
흔한 일상도 알고 보면
하루하루 풀잎처럼 엮여가는 사랑일지도 모르지.
2 thoughts on “풀잎의 사랑”
하트형 잎이 모여서 풀잎을 이루고 있었다는 걸 저도 처음 알았네요.
풀잎들에 조금 더 시선을 주어야 이런 일상의 비밀을 캐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미처 그 생각은 못했는데
하나가 화분의 흙에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거보고서야 알았어요.
눈이 늦은게 바로 저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