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사람을 괴롭히는 듯한
질긴 스토커형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어쩌다 그늘로 피하면
그늘의 바깥에서 다시 나오길 기다리며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며
그늘 속도 직접 내리쬐는 직사광선의 따가운 느낌만 막아줄 뿐
후끈하게 달아오른 8월 더위의 열기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염천, 그러니까 끓어오르는 하늘이라는 말처럼
하늘이 지글지글 끓는다.
날씨에 따라 풍경의 느낌도 달라진다.
평상시 물에 비친 풍경을 보았다면
거울이라도 들여다보며 자신의 모습에 반한 자기 도취를 떠올렸겠지만
날씨가 더우니 그렇질 못하다.
더운 여름날의 오후,
구름도 못견딜 정도로 더웠는지
그림자를 아래로 내려
그 더러운 한강물도 마다않고
강물에 그림자를 담그고 몸을 식히고 있었다.
2 thoughts on “더위와 구름”
짜증날 정도로 무덥긴 하지만, 어제 천호대교 지나면서 본 서울 하늘의 구름은
정말 멋지더군요. 새벽에 산에 올라가 하늘을 봤어야 했는데, 그놈의 올림픽 중계
후유증과 무더위로 두 주째 날려 보냈습니다.
요며칠 구름은 정말 끝내줍니다.
특히 한강 북쪽하고 팔당 방향에서 멋진 구름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팔당의 구름이 아주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