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을 하나 갖고 싶었던 것일까. 비가 내리면서 차의 옆쪽을 화판삼아 비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터치가 섬세하여 빗줄기 하나하나가 또렸했다. 노란색 화판에 그린 자화상은 어린 시절의 회상처럼 밝고 천진한 느낌이었고 회색 화판에 그린 자화상은 우울이 약간 깊어보이기도 했다.
6 thoughts on “비가 그린 비그림”
<비의 회색 초상화>
비오는 날이면 비는 잿빛 우울의 자화상을 그린다.
아무도 눈여겨 봐주지 않아도 저 혼자 그린다.
자꾸자꾸 그린다. 벽에도 그리고 거리에도 그린다.
내리는 빗방울 위에 또 한 빗방울이 겹치면 굵은 빗방울이 된다.
굵은 빗방울은 결국 슬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우리도 창가에 기대어 눈물로 자화상을 그린 적도 있으려니…
굵은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남몰래 그리던 그 젊은 날의 회색 초상화.
6 thoughts on “비가 그린 비그림”
<비의 회색 초상화>
비오는 날이면 비는 잿빛 우울의 자화상을 그린다.
아무도 눈여겨 봐주지 않아도 저 혼자 그린다.
자꾸자꾸 그린다. 벽에도 그리고 거리에도 그린다.
내리는 빗방울 위에 또 한 빗방울이 겹치면 굵은 빗방울이 된다.
굵은 빗방울은 결국 슬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우리도 창가에 기대어 눈물로 자화상을 그린 적도 있으려니…
굵은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남몰래 그리던 그 젊은 날의 회색 초상화.
다음에 비오면 색깔별로 모두 찍어봐야 겠습니다.
비오는 날이 사진 찍기가 번거로워서 그렇지 독특한 장면은 아주 많은 듯 싶어요.
눈물인가, 빗물인가
방울방울 방울져 떨어지는 빗방울.
한 줄기 비에도 저토록 많은 눈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비는 전생에 선인장이었나보다.
눈물을 몸속에 담뿍 지니고 사는.
오늘은 아주 화창한 가을날이예요.
사진으로 보니 비도 뽀송뽀송한 느낌도 들고…
일주일 전 <비와 색> 연작 시리즈네요. 이런 분위기 좋아합니다.
저도 한 번 따라해 봐야겠어요. 사진과 글 모두 벅벅대겠지만요.^^
비오는 날이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좀 귀찮은 측면은 있는데 독특한 장면은 많이 건질 수 있는 듯 싶어요. 빗줄기 굵기에 따라 풍경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한번 맛들인 뒤로 비올 때마다 바깥을 기웃거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