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마지막 생명평화미사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9월 3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가끔 얼굴을 내밀었던
두물머리의 생명평화미사가
9월 3일의 미사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천주교의 수사로 있는 친구의 연락으로
이곳 두물머리로 걸음하게 되면서
강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강은 흐르면서 노래를 불러야
그 노래가 맑고 곱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농사는 도시 문명과 달리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며 엮어내는
또 하나의 자연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생명평화미사는 개발 이익을 노린 탐욕 앞에서
그 강과 자연, 그리고 농사짓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의 뜻을 모아 벌인 저항이기도 했다.
두물머리를 생태공원으로 개발한다는 합의끝에
농민들이 두물머리의 유기농 단지를 물러나면서
생명평화미사는 930번째 미사를 끝으로 마감되었다.
하지만 생명과 평화를 위한 미사에 끝은 없다.
마지막 미사에서 신부님들은
매주 월요일 대한문 앞에서
저녁 6시 30분에
생명평화미사는 계속된다고 알려주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9월 3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2 thoughts on “두물머리의 마지막 생명평화미사

  1. 천주교의 수사로 있는 친구의 친구의 연락으로 저희도 두어 번 가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죠.^^ 오늘 한겨레에는 저 나무를 옮겨 심는 사진과 기사가 나왔더군요.
    9월 3일까지 930번이나 모인 분들의 정의에 경의를 표하며 응원합니다.

    1. 그냥 조촐하게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면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수사 친구가 다시 문호리 수도원으로 와서 이제는 그곳으로 놀러가면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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