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한마리 연잎 위에 앉아있다.
연잎 위에 앉자 연두빛 몸의 빛깔로
서로의 색을 통해 둘이 하나된다.
하나가 되면 마음이 편안하다.
보는 사람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연잎 위에 앉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이다.
청개구리는 부모님 말을 억세게도 안들었다는 억울한 얘기의 주인공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을지도 모른다.
연잎은 그 억울함을 다 들어주며
마음의 상처를 달래준 푸른 귀인지도 모르겠다.
(한겨레신문, 2012년 9월 18일자 29면 렌즈 세상)
2 thoughts on “연잎 위의 청개구리”
이크, 몰랐네요. 어제 아침에 신문을 27면까지 읽다가 와서 오늘 여기 보고
다시 펴서 확인했는데, 오피니언 면 하단 중앙 좋은 자리에 게재돼 있었군요.
종이 신문이나 아이패드로 볼 때는 사진 컬러며 느낌이 조금 바래는 것 같은데,
역시 블로그로 보는 사진이 제 색에 가깝네요.
열린 사진이라고 한겨례 신문사에서 운영하는 카피레프트 사진 코너가 있는데 그곳에 계속 사진을 올렸더니 신문에도 실리네요. 인쇄본은 아주 질좋은 종이와 고급 인쇄가 아니면 화면을 쫓아오기는 힘든 거 같아요. 요즘의 레티나는 더욱 놀랍기 그지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