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한강변이 집에서 가깝다.
마음이 동할 때 카메라들고 다녀오기에 딱좋은 거리이다.
언제부터인가 그곳의 둔치에 코스모스밭이 조성되었다.
갈대밭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가을이 어디쯤 왔나 궁금할 때 고개를 내밀면
그곳에서 어느 정도 직접 소식을 알아볼 수 있다.
간만에 나가 보았더니 역시 코스모스가
가을 분위기를 가꾸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코스모스는 가장 흔하기로는
분홍색 코스모스이다.
분홍 립스틱으로는 만족을 못해
아예 분홍빛 색조 화장으로 얼굴 전체를 치장했다.
언제나 그렇듯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얼굴 전체를 같은 색으로 발랐는데도
자연 화장은 전혀 어색하질 않다.
항상 그렇듯이 엷은 색조에 만족을 못하는 부류가 있게 마련이다.
어떤 코스모스는 그래서 분홍에서 좀더 강하게 색조를 올리고 있었다.
연보랏빛이다.
분홍색 코스모스가 빛을 머금으면
투명한 분홍을 갖게 된다.
빛을 받아 물에 젖은 듯 투명해지는 것을 보면
빛은 물의 성분도 함께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흔하지 않지만 흰색 코스모스도 눈에 띈다.
역시 흰색이 깔끔해 보이기는 한다.
백의민족의 땅에 귀하한 기념으로
흰색으로 치장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적갈색으로 치장한 코스모스도 있다.
아주 현대적으로 보인다.
색도 나름 색만으로도 세련된 색이 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뜨거웠는지
꽃의 한가운데 그 마음을 진한 색깔을 담아 놓은 코스모스도 있다.
불꽃으로 훨훨 타오르고 싶은 코스모스도 만났다.
속을 들여다 보면 코스모스의 한가운데
노란 별이 떠 있다.
맨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접사 렌즈를 들이대고 초점을 이리저리 맞추다보면
어느 순간 반짝거리며 별이 뜬다.
코스모스에 코를 박듯이 마이크로 렌즈를 들이대고
별을 보았다.
2 thoughts on “미사리 한강변의 코스모스”
길가에 몰려 펴서 흔들어대는 것들만 보다가 이렇게 하나하나 색깔별로 감상하니
새롭네요. 별꽃, 그것도 꼭 종이로 접어놓은 것 같이 반듯하고 선명한 노란 별꽃은 처음 보는데, 정말 신기합니다.
색이 의외로 다양한 것 같아요.
더 유심히 보면 특이한 코스모스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다음에 가면 또 다양하게 찍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