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이 있어 어딘가 다니러 가던 중에
그녀가 갑자기 차를 세웠다.
어느 집의 담벼락 위에서
바깥을 내려다보고 있는 견공 때문이었다.
앞쪽의 두 발을 가지런히 담벼락 위에 올려놓고
아주 무심한 눈초리로
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차를 내다보고 있었다.
눈초리는 무심했지만
세상이 궁금했던 것이 분명하다.
사람이나 개나 바깥이 궁금하긴 마찬가지인가보다.
나도 가끔 베란다에서 골목을 내려다보곤 한다.
간혹 사람들이나 차는
그 골목에서 자신이 위치한 자리로 절묘한 조합을 이루며
순간적으로 미적 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늘따라 차들이 많이 드나드는 군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길과 골목인데도
오가는 사람과 차들로, 혹은 날씨로
세상은 풍경을 바꾼다.
7 thoughts on “견공의 궁금증”
브라우니, 궁금해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죄송해요.ㅎㅎㅎ
요즘 책 쓰시더니, 돈 얘길 부쩍하시네요.^^
그럼 쟤가 꽃거지 견공 브라우니? ㅋㅋ
요즘 꽃거지 효과 때문에 저희 집에선 돈 오백원 없으면 대화를 못해요.
“현승아, 너 운동회가 화요일이야? 수요일이야?”
“엄마, 궁금해요? 궁금해요?”
하기 시작하면 벌써 오백원 꺼내야 되구요.
말이면 다 말이 아니고 오백원이 있어야 말이 되는 황금만능주의의 세상이예요. ㅋㅋㅋ
뭔가 현승이가 궁금해할 만한 것을 잔뜩 생각해서 그 집으로 알바 가던가 해야 겠어요. ㅋㅋ
세상을 관조하듯 보는 포스나 포즈가 아주 똥개 같아 보이진 않는데요.^^
견공의 세상구경을 마치 중계하듯 카메라 뜬 것 같은 구도도 재밌습니다.
회색 스레트와 짝을 이루던 삼공벽돌도 이젠 많이 볼 수 없는 풍경이 됐어요.
카메라도 찍어도 고개 하나 안돌리고 저러고 있더라구요.
조작가가 여러 각도에서 찍었으니까 더 재미나게 구경하실 수 있을 거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