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유혹이다.
누구나 그 앞에 서면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진다.
바다에 다다른
육지의 끝자락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하여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육지의 끝자락이 결국은 바다에 뛰어든다.
그리고 알게 된다.
몸이 무거운 것은
바다에 뛰어들면 가라앉게 된다는 것을.
가라앉다 겨우 머리만 바다 바깥으로 내미는 자리에서
여기저기 섬이 솟는다.
섬은 그러므로
바다에 뛰어든 육지의 숨구멍이다.
유혹에 못이겨 배를 타고 나간 바다에서
바다가 막막해질 때쯤
우리는 섬을 만난다.
우리는 외친다.
야, 드디어 섬이다.
그 반가움으로 우리는 참았던 육지를 숨쉰다.
섬은 우리의 숨이 되기도 한다.
2 thoughts on “바다와 섬 2”
혹등고래가 떠있는 줄 알았습니다.^^
같은 물인데, 종종 강물과 바다 앞에 섰을 때 느낌이 왜 다를까 했는데,
궁금증 하나를 풀어주셨네요.
그것도 재미난 상상인데요.
다음에는 혹등고래가 바다를 떠돌다
영원히 한자리에서 쉬고 싶어 섬이 된것이라고 써야 겠어요.
섬에 가서 혹등고래 등타고 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