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딸이 빵이나 과자를 굽는다.
빵과 과자를 사다먹기도 하는데
그때면 항상 빵이 채워주는 것은
입과 배로 그친다.
딸이 빵과 과자를 구으면
달그락 거리며 구을 준비를 하는 소리가
귀를 채워주고
식탁과 부엌의 사이에서
무엇인가를 휘저으며 반죽을 하고 모양을 빚는 모습이
눈을 채워주며
다 구워내고 나면 빵과 과자가
온기를 그대로 간직한채 입안을 채워준다.
그리고 한밤중에 그 일을 벌이는 날이면
잠에 들려고 몸을 눕힌 집안의 어느 곳에서나
빵냄새가 가득이다.
빵냄새에 묻혀 자리에 누워있노라면
마음까지 빵으로 가득차는 느낌이다.
딸이 빵과 과자를 구을 때면
눈과 코와 입과 마음이
모두 빵과 과자로 가득이다.
2 thoughts on “딸이 구은 빵”
빵과 과자를 빙자해 전형적인 딸사랑 연가를 지으셨네요.^^
맛도 좋았겠지만, 제조과정 하나하나를 음미하시는 동안 벌써 배 부르실 것 같은데요. 근데, 군만두처럼 생긴 아래 과자는 이름이 뭐고 어떤 맛이던가요?
스콘이라고 한다네요.
과자가 아니고 빵이라는데 약간 짭짤했습니다.
딸기잼 발라 먹으면 맛있다는데 그냥 먹었더니 조금 텁텁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