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의 어라연 풍경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산이 하나 있다.
잣봉이라 불린다.
지난 해 추석 때 한번 오른 적이 있었다.
올해도 인연이 되어 다시 잣봉에 오르게 되었다.
올해는 가는 길에
길가에서 보라색이 예쁜 꽃 하나를 보게 되었다.
등산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잠깐씩 시간을 내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꽃은 예뻤으나 이름은 알 수가 없었다.
다행이 비슷한 모양의 꽃 이름 하나를 알고 있었다.
그 꽃은 구슬붕이이다.
하지만 구슬붕이는 봄에 피는 꽃이니
이 가을에 뜬금없이 얼굴을 내밀리가 없다.
더구나 구슬붕이는 키가 아주 작아
그 점도 이 꽃과는 확연하게 차이를 둔다.
집에 와서 “구슬붕이 가을”이라고 쳐서 검색을 해보니
이 꽃의 이름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꽃의 이름은 용담(龍膽)이라고 한다.
용의 쓸개란 뜻이다.
꽃의 모양으로는 전혀 짐작이 가질 않는 이름이다.
이름이 뿌리에서 왔기 때문이다.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한다.
올해는 잣봉 가는 길에 어라연 풍경을 챙긴 것은 물론이고
덤으로 용담의 꽃이름도 더불어 건졌다.
2 thoughts on “잣봉 가는 길에 만난 용담”
같이 보고서도 사진으로 보니 또 새롭군요. 저는 잘 찍지도 못하지만,
꽃이름을 너무 몰라서 꽃사진 찍는 게 안 내킬 때가 많은데,
이 꽃은 자태만큼이나 특색 있는 이름을 가졌군요.
잣봉에서 본 이 꽃과 투구꽃은 안 잊어버리겠어요.
저도 꽃이름을 잘 알지는 못하는데
특이하고 예쁜 꽃들은 일단 찍은 뒤에 집에 와서 검색해보고 있어요.
요것도 재미라서..
투구꽃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마치 그렇게 이름 지을 듯한 느낌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