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손에 꼽으라고 하면
역시 어라연이다.
어라연의 풍경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잣봉이라고 불리는 537m 높이의 작은 산이다.
바로 근처에 인가가 있기는 하지만
동강의 환경보호를 위해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차는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사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도 세워둘 곳을 찾기 어렵다.
거운리라는 곳에 있는 입구에서 시작하면
대략 1시간 정도에 오를 수 있다.
지난 해 처음으로 잣봉에 올라 어라연을 구경했다.
무슨 인연인지 올해도 잣봉에 올라
다시 어라연을 구경할 수 있었다.
지난 해는 비가 내린 뒤끝이라
동강의 강물이 불어나 있었고 색은 흙탕물에 가까웠다.
올해는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색을 자랑했다.
두 번을 올랐는데 다른 풍경을 선물받았다.
계절을 달리하여 다시 오르면
그때는 또 어떤 풍경으로 달리 선물을 주려나 모르겠다.
같은 산이지만 오를 때마다 내주는 풍경이 다르다.
이른 새벽 물안개 피어오를 때 서두르면
어떤 선물이 나올까 싶기도 하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시와 때에 따라 다르니
같은 곳을 가도 선물주는 시간과 계절만 잘 조정하면
항상 다른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듯하다.
2 thoughts on “영월의 어라연”
앗, 한 날 같은 소재를.^^
다음엔 잣봉 건너편 산에 올라 그쪽에서 어라연을 바라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산이 나무 때문에 조망이 잘 안되는게 흠이긴 하죠.
건너편의 산은 등산로가 따로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언제 내려가면 없는 길을 헤쳐 한번 모험을 해보던가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