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과 저녁빛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0월 19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서쪽 하늘에 초승달이 걸렸다.
달이 아주 예쁘다.
저녁이 그린 하늘의 빛깔도 곱다.
예쁜 저녁이었다.
도시에 살면서
이렇게 예쁜 저녁을
베란다에 서서 보낼 때도 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은 뒤에 확대해보니
새 네 마리가
달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다.
네 개의 점을 찍으며 날아간다.
말을 줄여 날고 있는
말줄임표 새들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0월 19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4 thoughts on “초승달과 저녁빛

  1. 사진 손으로 쫙쫙 펴보니 초승달에 눈입코가 보이네요
    완전 그림동화에 나오는 그 모습이예요. 신기하네.
    다같이 잘 찾아보아요~

    1. 확대했더니 새가 보여 놀랐는데.. 더 확대하면 눈입코도 보이나요?
      오늘 그 눈입코가 어떻게 되었나 다시 한번 달을 유심히 봐야 겠어요.

  2. 슈스케 보고 있는데, 날이 바뀌었네요. 딕펑스란 록 그룹 무대가 괜찮았는데,
    록 음악 좋아하시는 털보님도 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위엣 사진은 판타스틱한
    애니메이션 포스터 느낌을 주고, 아랫 사진은 지구별 어느 신생 국가의 국기 같아
    보이는데요. 초승달과 새 네 마리 스토리 가진 나라 없나요?^^

    1. 이날 달이 유난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에서 반달이 되는데 4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 것 같던데
      정말 그렇게 빨리 달이 찰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저는 슈스케를 거의 안보고 있어요.
      어제도 대만 영화 하나 보다가 잠들어 버렸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초승달과 새로 재미난 이야기 하나 만들어도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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